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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역동적 조화’ 중용에… 저항시인의 진보 갈망 담다
“여기에 있는 것은 중용이 아니다/ 답보다 죽은 평화다 나태다 무위다.” 김수영이 4·19 직후 발표한 ‘중용에 대하여’(1960)의 한 대목이다. 당시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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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판타지 연재소설] 판게아 - 롱고롱고의 노래 폴리페서의 속임수
암흑의 찬바람 속에서 다시 나타난 우주선리키니우스는 이상한 소리를 했다.“그는 악마의 마법을 쓰고 있어. 네피림도 그에겐 적수가 안 돼. 곧 그의 시대가 올 거다. 그의 손에 비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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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고은의 편지] ⑩ 이 종교적인 자연과 인문의 가을을 잘 지내는가
[일러스트=김회룡] 고 은시인하원(下園)에게 맹목적이네. 눈앞의 10월은 맹목적인 너무나 맹목적인 나의 하루하루를 열어주네. 둘이네. 하나는 자연이고 하나는 인문이네. 한국전쟁 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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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2015 중앙신인문학상] 소설 부문
2015 중앙신인문학상 당선자들. 왼쪽부터 단편소설 부문 이재은씨, 시 부문 김소현씨, 문학평론 부문 방인석씨. [강정현 기자]소설 당선 소감썼다 지운 얘기, 지금 시작하겠습니다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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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인간 동물원' 동물 울음소리 내기 달인의 환상적인 솜씨
[동영상을 보려면 이미지를 클릭하세요] 어릴적 장난으로 강아지 울음소리나 고양이 울음소리를 따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. 꽤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면 장기자랑으로 동물 울음소리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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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최정동 칼럼] 우리의 아픔 녹여주는 바흐의 슬픔
바흐가 궁정악장으로 근무한 독일 쾨텐의 옛 성에 걸려 있는 레오폴드(1694~1728) 대공 초상화. 레오폴드는 바흐를 아껴준 군주였다. 최정동 기자 단골이 좋은 것은 말을 많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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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모인 ‘왕엄마’ 쫓겨난 뒤 포악해진 마지막 황제
푸이에게 왕렌쇼는 생모 이상이었다. 흔히들 왕자오(王焦)라고 불렀다. 자금성 시절 애견을 안고있는 왕렌쇼 . 연도 미상. [사진 김명호] 푸이(溥儀·부의)는 유모 왕렌쇼(王蓮壽·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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'지금 여기, 어린이책' ⑤ 『사과가 쿵 !』
사과가 쿵! 다다 히로시 지음 정근 옮김, 보림 21쪽, 8500원 “커다란, 커어다란 사과가 쿵!” 벌판에 빨간 사과 한 알이 쿵 떨어졌다. 지면 한 가득 채운 사과, 남다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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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이거 드시고 힘내서 … " 음식 들고 구조요원 찾은 엄마들
세월호 침몰사고 17일째인 2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에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. 한 학생이 조문을 마친 뒤 추모 글이 적힌 게시판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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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슈추적] 아이 죽도록 때리고 … "가족 일 참견 말라"는 부모들
서울 중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지난 4월 2학년 A군(9)의 부모님에게 면담을 요청했다. 얌전하던 A군이 갑자기 난폭해진 데다 퇴행성 장애, ADHD(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) 증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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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울 하늘 아래… 100만원 모으는 게 꿈인 동네
서울시 용산구 동자동의 쪽방촌. 서울역 건너편에 있는 외딴 섬 같은 곳입니다. 이 기사는 이곳에 사는 김희천(57·가명)·이광현(56·가명)씨의 사연을 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한 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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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아 제한의 추억
23일로 대한민국이 인구 5000만 명의 나라가 됐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두 가지 기억을 떠올렸다. 하나는 “인구가 곧 국력”이라고 역설하던 고교 시절 지리 선생님이다. 보릿고개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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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독자칼럼] 구제역은 극복할 수 있는 인재다
이광용천안·아산 독자위원(농업환경운동가) 지난해 초겨울 경상북도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삽시간에 전국에 퍼져 350만 마리의 가축과 수백 억원에 달하는 국가 예산을 집어 삼켰다. 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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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제역 아픔 딛고 ‘우수 축산 도시’ 희망 찾아 기지개
지난해 11월 29일 경북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 재앙으로 천안·아산에 13만 여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 됐다. 하지만 지난 3월부터 구제역이 안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가축의 재입식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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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제역이 지난 자리…돼지 삼겹살값 65% 오르고, 한우 등심값 44% 내렸다
전북 진안군의 한 종돈장에서 종돈장 직원인 김성덕(74)씨가 새끼돼지를 들어보이고 있다. 10일 오후 전북 진안군의 한 종돈장. 7만2600㎡(약 2만2000평) 규모의 종돈장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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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중앙시평] 왜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하나
박효종서울대 교수·윤리교육과 인간이 존엄한 존재라는 인식은 곧 문명의 시작이었다. 인간이 파리 목숨처럼 살아서는 안 되고 바람이 불면 납작 엎드리는 풀잎처럼 살아서도 안 되며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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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우리말 바루기] 꿀꿀이와 개구리
이제 경칩이 지났으니 개구리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겠다. 그런데 ‘꿀꿀’ 소리를 내는 돼지는 ‘꿀꿀이’로 적는데 개구리는 왜 울음소리와 달리 ‘개굴이’가 아니고 ‘개구리’일까. 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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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세설(世說)] 돼지 아빠의 눈물
최광현경기도 김포시 영농후계자 아침에 일어나 텅 빈 축사를 바라보면, “꿀~꿀~” 소리가 정겹던 불과 몇 달 전의 일이 꿈이었나 싶다. 어려서 농촌에서 자랐지만 학교 졸업 후 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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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사설] 구제역, 이명박 정부 최대 오점 될 수 있다
329만 마리. 구제역 발생 후 12일 오전까지 땅에 매장된 소·돼지·염소 숫자다. 지난해 11월 하순 구제역이 발생한 지 77일 만에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끔찍한 ‘가축 홀로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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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사설] 구제역, 이명박 정부 최대 오점 될 수 있다
329만 마리. 구제역 발생 후 12일 오전까지 땅에 매장된 소·돼지·염소 숫자다. 지난해 11월 하순 구제역이 발생한 지 77일 만에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끔찍한 ‘가축 홀로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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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이 지옥, 언제나 끝날까요”
김만묵씨가 14일 오후 경북 안동시 와룡면 주계동에 있는 자신의 텅 빈 우사를 바라보고 있다. 지난해 12월 6일 124마리의 소를 모두 살처분한 뒤 우사 쪽을 쳐다보지 못했다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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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한 구덩이에 2400마리 생매장 돼지 몰아넣을 때 너무 괴로워”
11일 오전 9시30분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연라리 돼지농장. 군청을 떠난 지 30분 만에 우리 11명(공무원·산불진화대원 등)이 현장에 도착했다. 돼지농장 입구에서 방제복과 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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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발병 직후 치료하지 않으면 10%는 평생 장애 겪을 수도”
최용성(57·정신과 전문의·사진) 경기도 이천시 정신보건센터장은 요즘 새로운 유형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. 구제역으로 인한 소·돼지 살처분 현장을 다녀온 뒤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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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삶의 향기] 치킨과 갈비가 다른 점
엄을순문화미래이프 대표 엊그제 명품 돋보기를 하나 장만했다. 제법 유명한 안경점인데 선착순 150명에게 고급 뿔테를 천원에 판단다. 천원 주고 테를 사서 고급 알을 넣으니 명품